밤나비 NIGHT BUTTERFLY

FOOD & STAY

충북 맛집·숙소 가이드

충북의 먹거리는 산과 밭에서 나옵니다. 바다에서 오는 재료가 적은 만큼 육류와 뿌리채소, 약초가 식탁의 중심을 차지합니다. 화려하기보다 담백한 쪽이고,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면 속이 편안한 음식이 많습니다. 도시마다 대표하는 상권이 뚜렷해서, 어느 동네에 가면 무엇이 있는지만 알아도 헤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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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 삼겹살거리와 서문시장

청주 서문동 일대는 삼겹살거리로 불립니다. 이 지역 삼겹살은 간장 양념에 재워 굽는 방식이 특징인데, 불판에 올리면 양념이 먼저 익으면서 냄새가 확 퍼집니다. 일반 생삼겹과는 맛의 결이 완전히 달라, 처음 온 사람은 대개 놀랍니다. 저녁 시간대에는 골목 전체가 붐비니 조금 이른 시각에 자리를 잡는 편이 낫습니다.

바로 옆 서문시장은 낮에 둘러보기 좋습니다. 전집과 국밥집, 떡집이 섞여 있어 가볍게 요기하기 좋고, 시장 안 상설 먹거리 코너에서는 한 그릇씩 나눠 먹을 수 있습니다. 성안길 쪽으로 나오면 카페와 옷가게가 이어져 소화를 시키며 걷기에 적당합니다.

청주는 밤늦게까지 사람이 다니는 도시라 일정이 길어지기 쉽습니다. 다음 날 일정이 있다면 자정 전에는 정리하고, 몸이 무거우면 밤나비처럼 숙소로 오는 관리를 이용해 마무리하는 편이 다음 날 컨디션에 낫습니다.

충주 — 사과와 중앙탑 주변

충주 하면 사과입니다. 일교차가 큰 내륙 기후 덕에 당도가 높기로 알려져 있고, 가을이면 시내 곳곳과 국도변 직판장에서 갓 딴 사과를 팝니다. 사과를 넣은 빵이나 즙, 말랭이 같은 가공품도 흔해서 선물용으로 들고 가기 좋습니다. 수확철에는 체험 농장이 문을 여는 곳도 있습니다.

중앙탑 일대는 식사와 산책을 함께 하기 좋은 권역입니다. 탑평리 칠층석탑을 중심으로 조각공원과 강변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주변 도로를 따라 매운탕집과 한정식집이 늘어서 있습니다. 남한강에서 나는 민물고기로 끓인 매운탕이 이 지역의 대표 메뉴로 통합니다.

탄금대와 중앙탑을 묶어 반나절을 쓰고, 저녁은 강가에서 해결하는 동선이 무난합니다. 강바람이 부는 곳이라 계절에 따라 체감 온도가 낮으니 겉옷을 하나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제천 — 약초시장과 빨간오뎅

제천은 약초로 이름난 도시입니다. 제천약초시장에는 황기, 당귀, 더덕 같은 재료가 계절별로 나오고, 시장 안팎으로 약초를 넣어 끓인 백숙이나 오리 요리를 내는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국물이 진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여행 중 속을 달래기에 맞습니다. 다만 약재는 사람마다 맞고 안 맞는 것이 있으니 과하게 먹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제천 사람들에게 더 익숙한 것은 빨간오뎅일지도 모릅니다. 고추장 베이스의 걸쭉한 국물에 어묵을 담가 내는 방식으로, 중앙시장과 역 주변 분식 골목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매운맛이 확 오는 편이라 처음이면 한 그릇을 나눠 먹어 보는 게 좋습니다.

청풍호를 돌고 시내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 동선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시장 상권이 시내에 몰려 있어 숙소를 시내에 잡으면 이동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단양 — 마늘로 완성되는 밥상

단양은 마늘 산지입니다. 석회암 토양에서 자란 마늘이 단단하고 향이 강해, 지역 음식 대부분에 마늘이 들어갑니다. 마늘을 넣어 구운 마늘떡갈비, 통마늘을 올린 마늘밥, 마늘 소스를 곁들인 순대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구경시장 일대에 이런 가게들이 몰려 있어 한 바퀴 돌며 골라 먹기 좋습니다.

시장에서는 마늘빵이나 흑마늘 가공품도 팝니다. 냄새가 강할 것 같지만 구워 놓으면 오히려 단맛이 도는 쪽이라 호불호가 적습니다. 도담삼봉이나 잔도를 걷고 나서 시장으로 넘어와 늦은 점심을 먹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마늘 요리는 양념이 진한 편이라 물을 충분히 마셔 두는 게 좋습니다. 걷는 일정이 많은 단양에서는 식사 후 바로 다음 코스로 넘어가기보다 30분 정도 여유를 두는 편이 몸에 편합니다.

숙소 권역 — 청주 도심, 수안보 온천, 단양 펜션과 리조트

청주 도심은 교통과 편의 면에서 가장 무난합니다. 성안길과 터미널 주변에 비즈니스호텔이 모여 있어 늦게 도착하거나 일찍 출발하는 일정에 맞습니다. 오송·오창 방면으로 이동할 일이 있다면 청주 북쪽에 자리를 잡는 편이 동선상 유리합니다. 주차 여부는 예약 전에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수안보는 온천이 딸린 숙소를 고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객실 안에서 온천수를 쓸 수 있는 곳도 있고, 대중탕을 이용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충주와 괴산, 문경 방면 어디로든 한 시간 안에 닿아 중간 거점으로 쓰기 좋습니다. 성수기에는 방이 빨리 차니 미리 잡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단양은 강변 펜션과 대형 리조트로 나뉩니다. 남한강이 보이는 펜션은 조용하고 전망이 좋지만 시내까지 차로 나가야 하고, 리조트는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아이를 동반한 여행에 맞습니다. 어느 쪽이든 방까지 찾아오는 관리가 가능한 구조라, 걷는 일정이 많았던 날 밤나비에 연락해 저녁 시간을 비워 두는 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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